2011년 7월 3일 일요일

조선 성종 전라도 평

조선조 맹현이 성종 임금에게 전라도의 풍속을 이렇게 보고했다.
"전라도는 인심이 박악하여 도적이 군기(무리지어 일어남, 곧 떼도적)하며 하극상의 풍조가 있습니다. 풍속의 교화를 위하여서는 백년이 아니면 고칠 수 없으니 위정자는 마땅히 이에 유념할 것입니다."

이에 성종이 이 말을 전적으로 받아 들여,
"전라도는 옛 백제의 땅이다. 백성들은 견훤의 반항습속이 남아 있어 지금까지 변화시키지 못하였으므로 그 풍속이 그와 같다"고 말했다.

또한 이극기는 "견훤의 후 고려조를 거치고 아조도 또한 기백년이 지났는데도 유풍이 없어지지 않고 사람들이 완악하니 마음에 교화를 두지 않으면 변화시킬 수 없습니다"라고 상소하여 가납되었다.

전라도의 인심은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니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전라감사로서 전라도를 직접 다스리고 겪었으며 예조판서를 지낸 이극돈은 성종 13년 임금에게 전라도의 풍속을 이렇게 전했다.

"도내 인심이 강한하여 그 가운데 토호들은 광장원리하여 재인, 백정, 군사, 봉족과 도루노비들을 숨겨주며 무뢰지도를 모아 그들의 우두머리가 되어 있기 때문에 그 호수자나 본주들이 찾을 길이 없으며, 수사관이 그들의 종적을 쫒아 그 문에 이르러도 잡을 수가 없습니다."

전라도는 토호들이 무뢰지도를 모아 우두머리가 되어 있어서 도주한 죄인들을 감싸고 숨겨주는 등 폐해가 막심하다는 것이다.

이는 성호이익이 전라도의 풍습에 대해 "곡식이 흔하기 때문에 강호(强豪)들이 재물 모으기가 쉬워서, 좋은 옷에 좋은 말 탄 호족(豪族)들이 곳곳에서 거드름을 피우며 약한 백성을 괴롭히지만, 관(官)에서도 금할 수 없는 상대가 더러 있다."고 말한 것과 정확히 일치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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