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지역감정에 대한 내 의견을 매듭짓겠다. 아직도 저승에 가지 못해 떠돌고 있는 김대중의 망령에 홀려 좀비처럼 활동하고 있는 호남광신도(ex: 위에 있는 6개의 트랙백은 모두 같은 사람이 김대중을 비판한 글에 대해 작성한 것이다)의 관뚜껑에 못을 박는 심정으로 글을 정리하겠다. 이번 글에서는 노무현의 당선에 대해서도 간략하게 다루고자 한다.
1. 김대중과 노무현이 호남에 기여한 것들
김대중이 생각하는 지역문제의 해결이나 동서화합이란 김대중 자신이 영남과 호남에서 다 받아들여지는 것을 의미했고,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 김대중은 자기가 이 양쪽 지방에서 다 지지를 받는 것을 동서화합이 이루어진 증거로 보여주고 싶어했다. 그래서 동쪽으로는 전노 사면과 박통 찬양으로 영남사람들의 정서에 다가가고자 했고, 서쪽으로는 정부 요직에 호남인들을 대거 중용함으로써 바야흐로 김대중이 호남시대를 열었다는 것을 호남인들한테 보여주고 싶어했다. 그야말로 얄팍하고 치졸한 접근이었다. 김대중 씨는 영남사람들을 전노나 박통의 고향이 영남이라는 이유만으로 불법 쿠테타 정권과 유신 독재를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라고 호도했다. 또한 호남인들은 자기들이 요직을 차지하고 과거의 영남인들이 누렸다고 여긴 그런 특권을 그들도 누리기를 바래온 것이고, 그것으로 호남의 한이 풀릴 것이라고 본 것이다.
김대중의 지역문제에 대한 인식은 영남인과 호남인에 대한 용서할 수 없는 무시와 모욕을 바탕으로 하고 있고 자기중심적인 지역문제 해결만을 생각하고 있었다. 김대중은 통일도 자기중심적이었고, 지역문제도 마찬가지고 무리하게 기업을 헐값에 팔아치우면서까지 강행했던 IMF 탈출도 자기중심적이었다. 그는 전부다 자신의 업적으로서의 해결만이 해결이지 자신의 명성과 인기, 역사적인 평가와 관계없는 해결에는 아무런 관심이 없었다. 다시 말하면 자신의 공명의식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의욕의 바탕일 뿐, 그 문제로 해서 고통을 받는 주체들, 즉 국민대중의 생각이나 의사는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 그래서 그의 접근 방식은 항상 은밀하고 비밀스럽고 음모적이었다. 왜냐하면 일의 추진 과정에서 그것이 자기의 업적이 아닌 다른 요인에 의한 해결로 굳어져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결국 김대중은 자신의 업적으로 모양새가 만들어질 때까지는 결코 공개적으로 접근하지 않았다.
문제가 되었던 김대중 씨의 대북지원금도 마찬가지 맥락에서 벌어진 사건이다. 그는 법치라는 민주주의의 기본 원칙을 지키지 않는 사람이다. 그래서 김대중은 결코 민주주의자가 아니다. 법을 지키지 않는 민주주의자는 민주주의자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노무현은 거의 유일한 김대중의 독자다. 아버지를 가장 많이 닮은 아들이다. 내가 노무현을 싫어하는 이유도 그것이다. 언제나 법의 테두리를 벗어나서 자의와 독선으로 진행되는 개혁은 망국으로 가는 지름길이다. 노무현의 경우 지켜야 하는 법은 비켜야 하지만 그렇지 못한 법은 안 지켜도 된다고 현대중공업 노조 농성장에 가서 공공연하게 떠든 사람이다. 이 한마디로써 노무현은 대통령뿐만 아니라 군수조차 되어서는 안 될 사람이라는 것을 명백하게 보여준 것이다.
그리고 법을 안 지켜도 된다고 말하는 사람이 이 나라의 대통령이 되고 말았었다. 민주주의가 뭔지 모르는 민주화 세력이 한둘이었냐고 얘기할 수 있겠다만 그 중 최악은 단연 노무현이었다. 이런 노무현이 당선된 것은 오로지 전라도의 지역감정 하나 덕분이었다. 호남인들이 요직을 독차지한 검찰은 뻔하고 뻔한 김대업의 병풍 사기를 이회창에 대한 상처로써 엿가락처럼 늘이면서 끌고 갔다. 호남인들이 요직을 독차지한 금융계에서는 4억불 대북지원을 수사하지 않고 투표일까지 은폐에 전력을 기울였다. 호남인들은 그 외 수십 가지가 넘는 각종 비리를 필사적으로 덮어서 투표일까지 냄새가 새어나지 않도록 밀봉하는데 성공했다. 그리고 정권의 노골적인 지원으로 건국 이래 가장 노골적인 어용언론의 모습을 보여준 한겨레와 정부 홍보매체로 전락한 MBC, 급조한 저급 인터넷 언론들을 총동원한 원천적 불법, 부정, 관권 선거가 바로 2002년의 대선이었다. 결국 호남인이 요직을 독식한 언론, 검찰, 긍융계를 비롯한 전 국가의 기능이 특정 후보의 당선에 총력을 기울여 이바지하고 협력한 셈이다. 그 결과로 당선된 것이 노무현이었다.
이는 영남사람들 뿐만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많은 사람들의 공통된 생각이었다. 당연히 노무현의 실정은 그 하나 하나가 전부다 호남의 책임, 호남의 부담으로 돌아가버렸다. 김대중의 그것보다 더욱 확실하게 도망갈 수도 없이 호남만 그 매를 맞게 된 것이다. 호남은 이제 특권지역이 아니라 특별지역이 되어버렸다. 다시 말해 김대중-노무현정권의 모든 잘못에 대해 전국민의 원망과 질책과 매를 함께 맞는 특별지역이 된 것이다. 호남 사람들은 이제 과거의 영남정권의 잘못에 대해 영남인들이 '그것과 영남사람들이 뭔 관계야? 왜 우리보고 그래?'하고 말했던 것처럼 당당하게 말할 수도 없게 되어버렸다. 이게 김대중과 노무현이 호남에 기여한 공로다.
과거의 독재적, 권위주의적 정권들도 이보다 더 영악하고 교활하고 비겁하게 국가의 힘을 선거에 동원한 적이 없었다. 이것이 김대중이 해결하겠노라고 공언했던 지역문제의 실상이다. 김대중 정권 5년이 끝나가던 시점의 현실이었다. 김대중과 노무현은 영남인과 호남인을 다 같이 모욕한 사람들이고 수치를 안겨준 사람들이다. 특히 호남인들에 있어서 김대중은 그야말로 역적이어야한다.호남의 한이요, 수치요, 부끄러움이요, 분노요, 모멸이 바로 김대중이기 때문이다.
2. 김대중의 정치스타일에 대하여
김대중이란 사람은 철저한 실리주의자다. 그에게 있어서 명분이란 실리의 포장에 지나지 않는다. 그래서 김대중에게 명분을 위한 명분의 추구나 명분을 위해 죽는다는 그런 우매함은 볼 수 없다. 흔히 말하는 전라도 기질이라는 편견의 대표적인 것 하나를 확실하게 보여주는 사람이었다. 그의 정치스타일은 챙기고 움켜쥐고 빼돌리는 스타일이다. 이런 점에서 김영삼과 확연하게 기질의 차이를 드러낸다. 김대중의 정치인생은 측근의 배신, 내부 고발, 뒤통수치기의 연속이었다. 마피아에 비유하면 김영삼은 밀고에 의한 기소를 당해보지 않은 보스다. 그러나 김대중은 수많은 측근들이 검찰측 증인으로 증언대에 서는 것을 봐야 했던 사람이다. 그리고 그것 때문에 수차례나 생명이 위험했던 두목이다. 왜 그랬을까? 김대중은 주위에 능력자가 없다. 그 자신이 키우지를 않았고, 필요로 하지를 않았다. 그래서 그의 곁에 있는 것은 집사 아니면 하인 아니면 심부름꾼 아니면 아들들뿐이었다. 참모도 보좌진도 브레인도 없었다.
예를 들어보자. 어떤 사람 A가 동교동의 실세 B한테 접근해서 로비를 한 덕에 B가 김대중에게 천거하여 발탁이 되었다고 했을 때, A가 고마워해야 할 사람은 B다. 그러나 만약에 A가 B에게 감사의 마음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김대중이 알게 되면 그날로 B는 미운 털이 박히고 만다. 어떤 사람을 출세를 시켰어도 그 공이나 은덕은 오로지 김대중 대왕마마의 은총이요 은덕이라고 천거자가 나서서 출세자에게 주지를 시켜야 동교동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다. '니가 출세한 건 내 덕분이얌'하고 떠들고 다니면 목포 앞바다 갈매기가 되어버렸다. 돈도 마찬가지다. 동교동은 김대중 외에는 축재로 부자가 된 사람이 없다. 권노갑이 그토록 김대중의 집사로 신임을 두터이 받은 이유는 일전 하나 횡령하는 법이 없이 고대로 갖다바치는 사람이라는 것을 증명했기 때문이다.
횡령 우려나 전력이 있는 사람은 동교동에서는 돈 냄새도 맡지 못했다. 이러하다보니 돈이 어디서 생기고 어디로 가는지 알 수조차 없게 되었다. 권노갑이 5천만원 받아묵고 기소당했을 때, 사람들은 김대중의 천문학적인 정치자금을 다 주무른 권노갑이 고작 5천만원이라니 말도 안 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사정을 아는 사람은 권노갑이 5천만원씩이나 횡령했다는 사실에 김대중 시대의 막이 내리고 있음을 절감했다. 5천만원이란 거금을 횡령하다니! 동교동에서 그것은 죽음에 해당하는 대역죄다. 김대중이 몰락하니 권노갑이 간이 배 밖으로 나온 셈이었다.
김상현이 물먹은 이유는 김대중이 미국 가고 없을 때 민주당 내의 동교동계를 이끌면서 그것이 어디까지나 "선생님"이 돌아오시기까지 한시적이고 임시적인 역할이라는 것을 주지하는데 게을렀기 때문이다. 다른 말로 지가 동교동계를 상속받은 듯이 행세했기 때문에 김대중이 김포공항에 발을 딛는 순간 김상현은 두 번 다시 육지에 내릴 수 없는 갈매기가 되어 버렸다. 김대중은 이렇게 쫀쫀하고 의심 많고 자기가 모든 것을 움켜쥐고 관리하는 스타일였다. 그러기에 권노갑이나 한화갑 같은 심복 하인들을 부릴 수 있었던 반면에 조금이라도 반골 기질이 있는 측근들에게는 무자비하게 배신을 당했다. 김대중에게 등을 돌린 사람은 남이 된 것이 아니라 대개 적이 됐다.
이런 사례들은 앞으로 하나 하나 살펴보겠지만 전부 김대중이란 사람이 얼마나 욕심으로 가득 차고 이익에 집요한 사람인가를 말해준다. 비밀리에 한 대북송금 사건은 이런 김대중의 성격을 너무나도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례다. 남북간의 긴장완화와 전쟁위험감소, 그리고 장기적 안목에서의 남북화해, 이런 것들은 김대중이 내세우는 명분이다. 그러나 김대중이 어떤 명분을 앞세워서 일을 하는 경우 반드시 그 이면에는 개인적 이익의 추구가 숨어있다. 또한 김대중이 내세우는 명분은 한번도 명분으로서의 상품가치를 가져본 적이 없다. 비밀리에 거금을 김정일한테 쥐여주고 평양방문을 성사시킨 이유에는 저런 명분 외에, 자신의 노벨상 수상과 다가오는 총선이 있었다. 그래서 서둘러 평양에서의 정상회담을 합의하고 총선 이틀 전에 발표를 한 것이다.물론 이 발표 때문에 김대중은 역풍을 맞아 총선에서 참패하고 말았다. 정적들이나 언론, 그리고 국민들은 이제 명분 뒤에 감춰진 김대중의 이익을 너무나 쉽게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87년의 불출마선언도 이익을 위해 흔들어 보인 명분에 지나지 않았다. 직선제 관철과 자신에 대한 해금이 목적이었다. 달성하고 나서는 팽개쳐 버렸다. 전두환한테 써바친 반성문도 마찬가지였다. 단지 감옥에서 나오기 위한 수단이었다. 미국 도착하자마자 반성문에서 약속한 것은 그냥 휴지통으로 직행했다. 그는 이후락한테 잡혀서 배타고 현해탄을 건느면서 '이제 죽는구나' 생각하니 자신이 불쌍해서 눈물이 나왔다고 고백한 사람이다. 김대중 씨한테서는 당췌 광주사태의 희생자들과 민주화 투쟁에서 온갖 고초를 겪은 동지들에 대한 생각을 찾아볼 수가 없었다. 그는 과거 정권에서의 고문경찰, 고문 기획자들에 대한 처벌, 그리고 고문으로 희생된 옛 동지들에 대한 보답과 보상 같은 것은 전혀 머리 속에 들어있지 않은 사람이다.
그런 명분은 뒤에 감춰둘 이익이 없기 때문에 그는 이를 명분으로 택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런 명분을 세울 수 있어야 정치를 한다. 김대중은 집권 후에 전 정권하에서 잘 먹고 잘 지냈던 반호남적 호남기득권 관료들을 출세시키고 우대하고 신뢰하고 기회를 주었다. 그러나 그 5년 동안 과거 민주화 시대에 김대중을 따라다니면서 고생한 사람, 고문을 당해서 아직도 병상에 있는 사람, 자기 전재산을 다 바치고 노숙자가 된 사람, 군부독재 정권에 희생되어 죽은 사람 등등 김대중의 옛동지들은 피눈물을 삼키고 울고 있었다. 기득권이 된 동교동계나 그들의 옛 하나님 김대중은 이들을 잊어버린 지 오래되어버렸기 때문이다. 어느 누구도 기억하지 않아도, 설사 법이 없어도, 김정일한테 수천억씩 주지는 않더라도 이런 동지들은 찾아서 쌀이라도 팔아줘야 했다. 내가 김대중을 증오하는 건 이런 이유에서 나온다. 그는 자신밖에 모르는 욕심덩어리요, 행동하는 욕망이었다.
민주화 동지들 중 호의호식하고 호강한 사람들은 한줌도 안 되는 동교동 떨거지들뿐이고, 그 외에는 모조리 잊혀지고 버림받고 던져졌다. 그 대부분이 호남의 아들들이다. 김영삼은 그렇게 버린 동지가 없다. 잊어버린 사람이 없다. 김영삼과 고생했던 영남의 아들들은 하다 못해 아들 학자금 봉투라도 한번씩 받고 고맙다라는 소리는 들었다. 이러는 데도 김대중을 찬양하는 호남광신도들은 호구 인증이라도 할 셈인가?
3. 호남광신도
여기서 독자여러분들께서 왜 내가 호남광신도들을 광신도라 부르는지에 대한 의문이 들 거라 생각한다. 사실 호남광신도들이 제일 듣기 싫어하는 소리가 '광신도'라는 말이다. 그런데 문제는 이 사람들은 이렇게 주장하면서 무슨 말만 하면 '너네는 김대중이 하는 일은 무조건 욕한다'던가, '너네가 언제 김대중이 한번 인정해줘 봤냐?' '너네는 김대중이 다르게 했더라도 역시 욕했을 거다' 이런 식으로 싸잡고 나온다. 이건 사실이 아니다. 김대중 광신도는 근거가 있는 얘기라도 김영삼 광신도, 이회창 광신도 이런 건 없다. 김영삼의 문민정부 때, 얼마 안가서 김영삼이 제대로 못하니까 제일 먼저 부산에서 욕하기 시작했다. 영도 앞바다에 부산 사람 손가락이 둥둥 뜬다했다. 부산, 영남사람들은 김영삼의 욕을 억수로 했고, 못하는데 잘한다 한 사람은 없었다. 지금 김대중을 욕하는 것처럼 그때 김영삼을 욕했다. 그리고 지금 보자. 부산 사람들이 뭐 김영삼 생각이나 하는가? 대통령짓 똑바로 안 한 놈이 부산 사람 쪽팔리게 했다고 대접도 안해준다. 이게 어떻게 영남 광신도인가?
반면에 호남광신도들을 보자. 김대중이 나라를 김정일한테 팔아먹을 짓을 해도 호남광신도들은 김대중 욕을 안했다. 호남광신도들은 끌어안고 나서서 날아오는 돌 대신 맞는다는 말처럼 행동했다. 문제는 호남 광신도들이 김대중을 그토록 사랑하는 것 만큼 김대중도 호남 광신도들을 그리 사랑했느냐다. 내가 볼 때 이들은 그저 이용물일 뿐이었다. 김대중은 자기를 위해 죽은 동지의 가족들조차 돌아보지 않는 냉혈한이고 극도의 이기주의자다. 그 가슴 속에 무슨 호남에 대한 애정이 있겠는가? 애정이 진정으로 있었다면 그게 행동으로 나왔어야 했다. 호남에 대한 절절한 배려가 김대중 5년간 있어야 했다. 배려가 있었는가? 그래서 전라도 사람들은 감격했는가? 감동먹었는가? 김대중의 호남사랑은 다른 모든 것이 다 그런 것처럼 피상적이고 가식일 뿐이었다. 그는 진정으로 가슴 속에서 맺힌 끝에 피어나는 꽃망울이 없는 사람이었다. 그래서 어떻게 하는 것이 진정 호남인을 위하는 것인지 몰랐다. 왜? 진실되게 그것을 생각해 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호남의 한을 자신의 한으로 여기고 몇십년을 가슴앓이해 온 사람이면 대통령 되고 나서 그 5년을 저리 허송세월할 수가 없었을 것이다.
4. 김대중 씨는 절대로 약자들의 수호자가 아니다.
김대중은 자기가 교통사고로 저는 다리의 불편함은 원통해 하지만 고문으로 다친 민주화 동지들의 질환에는 아무 관심이 없는 사람이다. 지 아들 다친 것은 평생의 아픔으로 여기고 지 아들들 고생한 것은 한으로 사무쳐 하면서도 민주화 동지와 그 가족들의 희생과 아픔은 언급하거나 돌아보는 적이 없는 사람이다. 수많은 사람들이 고문 후유증으로 이 날까지 고생을 하고 있고 그 대부분이 김대중을 위해 충성했기 때문에 고통을 당해온 사람들이었다. 그런데도 그는 고문 질환자에 대한 보상법 하나 만들지 않았고, 개인적으로나 정당 차원에서의 구호나 돌봄도 없었던 사람이다. 고문 후유증으로 고생하는 사람은 호남에 제일 많다. 이 사람들과 가족들은 김대중이 잡으면 자기들의 문제에 신경 써줄 줄 알았다. 그러나 무관심하기는 전두환이나 노태우하고 다를 바 없었다. 삼청교육대 피해자들이 그토록 억울함을 탄원하고 보상을 요구했지만 '배상청구 시효기간 초과'라는 황당무계한 법률해석에 막혀 진척이 안 되는데도 노벨평화상 수상자였던 "인권대통령"은 관심조차 안 보였다.
전노 시대 13년동안 배상청구 자체가 원천적으로 불가능했고 국가공권력이 그것을 막아놓고서 청구 시효가 지나서 보상을 못해준다 하는데 자칭 "인권대통령"은 이런 일을 거들떠 보지도 않았다. 오늘날에도 수십 년 계속된 독재정권 하에서 고문을 받았던 사람들이 아직 고생하고 있다. 그런데 그 사람들의 고난과 희생으로 대통령까지 올라간 김대중은 고문 후유증 치료 전문병원 하나 세워줄 생각을 하지도 않았다. 오히려 고문과 학정으로 동포들을 통치하는 김정일한테는 수천억을 갖다바치고 군사정권의 보스였던 전노와 박통은 지 맘대로 용서하고 지맘대로 끌어안고 지 혼자서 화해하고 다 해 버렸다. 탈북동포들이 한국에 오면 팔자가 피고 고생 끝이던 시절도 김대중 대통령 집권으로 끝나 버렸다. 인권대통령 밑에서 탈북동포들이 얼마나 괄시당하고 정보기관들한테 시달리는지 그 실상을 보아라. 황장엽씨가 죽기 전까지 어떻게 살았는지 보아라. 이게 인권대통령 치하의 일이냐? 황장엽 이후로 북한 고위층의 망명은 발이 뚝 끊겼다.
김대중이 대통령이 되기 전에 강준만, 유시민같은 진보 글쟁이들이 말하기를 김대중 대통령이 다른 건 못해도 통일문제, 지역문제, 인권문제의 세 가지에는 확실한 업적을 남길 거라고 장담들을 했었다. 틀리면 손가락에 장을 지진다고 말이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강준만도 유시민도 헛소리하기 바빴다. 자기 이익을 둘러싸는 포장지가 필요할 때 외에는 김대중은 명분있는 일을 하지 않는 사람이었다. 고문피해자들 구제해줘 봐야 칭찬 밖에는 자기에게 이익이 될 일이 없었기 때문이다. 다르게 얘기하자면 정치가로써 정말로 받아야 할 칭송이나 평가보다는 실제적인 이익이 뒤에 숨어있는 명분만이 김대중에게 가치가 있는 명분이었다. 호남이 그를 사랑하는 것만큼 김대중도 호남을 사랑하고 있으리라고 믿었던 호남이 불쌍해보일 지경이었다.
5. 김대중과 민주화
하여튼 김대중은 대통령 자리를 차지했다. 때린 사람을 용서해 주는 건 좋았다. 보복이나 복수보다는 용서가 훨씬 아름다운 법이다. 그러나 때린 사람을 용서하려면 반드시 맞은 사람의 상처가 치유되었다는 확신이 있어야 하는 것이다. 용서는 치유 후에 가능하다. 맞은 넘이 아직 낫지를 않아서 고통을 받고 있을 때는 '용서'나 '화해'라는 얘기를 꺼내면 안된다. 맞은 상처는 일단 나은 다음이라야 조심스럽게 용서하고 화해하자는 소리를 맞은 사람한테 할 수 있는 법이다. 광주 시민들은 광주사태에서 벗어났는가? 이제 상처 다 아물고 앙금도 가라앉고 보상도 충분하게 받은 건가? 광주 사태 발발한지 30년이 지났는데도 광주사람들이 하는 말을 계속 들어보면 아직 한참 멀었다고 하는 게 정답일 것이다.
그런데 도대체 김대중이 어떤 뻔뻔함으로 인권대통령을 자처했는가? 독재 시절 반인권범죄에 대한 조사를 한 게 있는가? 반인권 반인류 범죄를 막기 위한 법을 하나 제정했는가? 박통은 최소한 "어린이 회관"이라도 만들고 육영재단을 만들었다. 반면에 아태재단은 뭐했는가? 5년 동안 이 유령재단은 이상한 음모나 꾸미고 정권유지용 보고서나 비밀리에 만든 거 외에 아시아 태평양의 평화를 위한 연구 하나, 조사 한 건, 논문 한 장, 보고서 하나 낸 게 없었다. 물론 김대중씨가 한 게 하나 있긴 했다. 바로 이북 정권한테 협력하는 것. 이것 하나만 김대중 씨의 진심이었다. 청년시절부터 이북은 그의 사상의 고향이고 이념의 모국이었기 때문이다.
만약 그 자신이 정말로 호남인들을 대표하는 사람이라 생각했다면, 자기 때문에 그 많은 광주 사람들이 죽어나가고 민주화 동지들이 보안사 끌려가서 모진 고문을 당하고 죽어나간 것을 기억하는 인간이었다면, 전노를 사면하기 전에 조건을 달았어야 한다. 그는 전노에게 전노의 비자금, 나랏돈 뜯어먹은 것 전부 환수해서 광주사태 피해자들, 고문 피해자들, 삼청교육 피해자들, 고엽제 피해자들, 정신대 피해자들, 징용 피해자들 등등 과거 어두웠던 시절에 공권력으로부터 저항할 수 없는 피해를 입었던 억울한 사람들을 위한 재단을 만들고 병원을 세우겠다는 약속을 받아낸 뒤 그것을 조건으로 풀어줬어야 했다. 현실은 '무조건 사면'이었다.
6. 김대중의 후계자 노무현에 대하여
사실 난 노무현과 지역감정에 대해서는 다루지 않으려 했다. 김대중이 해놓은 악업이 너무나도 많았고, 노무현 씨의 기반은 호남인들 외에 정치판에 새로 등장한 입진보들이기 때문이다. 근데 다소 노무현을 빼먹고 김대중에 관한 얘기를 끝내기에는 뭔가 2% 부족한 느낌이 난다. 이렇기에 난 노무현과 지역감정 문제가 어떻게 이어졌는 지에 대해 간략하게나마 정리하고자 한다. 일단 노무현을 보자. 노무현은 자기가 호남당에 간 것이 지역문제 해결 때문이라는데 이것 역시 Joker™씨의 웃음천국에나 나올법한 개그물보다 한 차원 위의 촌극이였다. (또 인용해서 죄송합니다.) 그는 국민회의에 몸을 담고 있으면서 여당 생활 5년 동안 지역문제에 대해 한 마디도 뻥긋하지 않았던 사람이다. 그는 다시 말하자면 동서화합을 위해 한 일이 아무것도 없었던 사람이다. 물론 부산에서 두세번 출마했다 주장하실 분들이 나올 거라 믿는다. 하지만 노무현 씨는 출마만 하면 집권당에서 그저 고마워서 돈 팡팡 대주지 원 없이 돈 써보면서 선거했다고 지 입으로 그랬다. 그리고 노무현은 떨어져도 충신 대접을 받고 일등공신 대접을 받고 한번 떨어질 때마다 새천년민주당에서 계급이 올라갔다. 당연했다. 영남에서의 낙선은 호남당에서는 훈장이었다. 그래서 노무현은 영남 낙선 3번이라는 자랑스러운 별 셋을 달고 마침내 호남당 대통령 후보까지 되었다. 영남에 출마해서 떨어져줬다는 것이 얼마나 호남사람들한테 고마웠으면 광주에서 노풍이 광풍처럼 불었겠는가? 만약 영남에서 당선이라도 되었다면 광주 충장로 사거리에 노무현 동상이 섰을 것이다. 난 그런 선거 몇번 나간 게 어떻게 지역감정 해결에 애를 쓴 것인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노무현이 도대체 뭘 했는가? 노무현도 뚜껑을 열어보면 김대중하고 똑같은 놈이다. 그가 행한 것들 역시 도무지 진심이라는 것이 없고 전부 쇼였다.
7. 결론
요점만 잡아 간략하게 쓰겠다. 대한민국의 지역감정을 해소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일단 호남인들은 김대중이라는 망령에서 벗어나야한다. 난 이 연작 포스팅에서 김대중이야말로 지역감정의 폐해를 마음껏 누린 악마라는 걸 보여줬다. 이제 호남인들도 김대중과 패거리들의 망령들 속에서 벗어나 단순 "경상도 죽이자"가 아닌 자기 자신들에게 충실한 정치를 해야한다. 또한 호남인들은 고향을 숨기지 말아야한다. 그렇게 자기 고향, 가령 광주사태에 대한 애착심이 깊으면서 왜 인터넷이나 오프상에서 마치 전라도 사람이 아닌 것처럼 행동하는가? 그들이 떳떳하게 커밍아웃을 해야 "전라도 깽깽이" "전라도 뒷통수"같은 지역차별성 발언이 사라질 것이다. 끝으로 호남인들은 광주사태 등의 비극과 지역감정을 구분해야한다. 광주사태는 사태고 지역감정은 지역감정이다. 이 둘을 결합시켜 호남을 선동하려하는 정치인들을 응징해야한다. 영남은 지난 지방선거 때도 보여주었듯이 정치적으로도 한나라당이 아닌 자들의 목소리가 서서히 높아지고 있는 양상 (가령 경남에서 김두관씨가 당선된 걸 기억하라)을 보이고 있다. 호남은 과연 이렇게 할 자신이 있는가? 호남인들은 이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을 해봐야 할 것이다.
7. 결론

일단 호남인들은 김대중이라는 망령에서 벗어나야한다. 난 이 연작 포스팅에서 김대중이야말로 지역감정의 폐해를 마음껏 누린 악마라는 걸 보여줬다. 이제 호남인들도 김대중과 패거리들의 망령들 속에서 벗어나 단순 "경상도 죽이자"가 아닌 자기 자신들에게 충실한 정치를 해야한다. 또한 호남인들은 고향을 숨기지 말아야한다. 그렇게 자기 고향, 가령 광주사태에 대한 애착심이 깊으면서 왜 인터넷이나 오프상에서 마치 전라도 사람이 아닌 것처럼 행동하는가? 그들이 떳떳하게 커밍아웃을 해야 "전라도 깽깽이" "전라도 뒷통수"같은 지역차별성 발언이 사라질 것이다. 끝으로 호남인들은 광주사태 등의 비극과 지역감정을 구분해야한다. 광주사태는 사태고 지역감정은 지역감정이다. 이 둘을 결합시켜 호남을 선동하려하는 정치인들을 응징해야한다. 영남은 지난 지방선거 때도 보여주었듯이 정치적으로도 한나라당이 아닌 자들의 목소리가 서서히 높아지고 있는 양상 (가령 경남에서 김두관씨가 당선된 걸 기억하라)을 보이고 있다. 호남은 과연 이렇게 할 자신이 있는가? 호남인들은 이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을 해봐야 할 것이다.
출처:전라도 문제 바로보기 -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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