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의 비석이야말로 단연 전라도의 뻥질과 사기질의 상징물이다.
이 이상 전라도의 뻥질과 사기질을 대변하는 상징물이 무엇이 있을까.
약무호남 시무국가..
도대체 이 말을 무슨 뜻이라고 생각하면서 이렇게 거창한 바윗돌을 깎아 세워 놨을까.
크기도 엄청나다.
크기도 엄청나다.
이 돌덩어리는 전남 해남 바닷가에 있다. 광주 공항에도 이 글귀가 있다.
약무호남시무국가!
전라도 분들은 이 말을 [호남이 없었으면 국가도 없었다]는 뜻이라고 해석한다.
김대중이 "이순신 장군도 무호남무국가라 했어요" 운운하고, 그것도 부족해 2006년 10월 29일 전남 도청을 방문했을 때, 방명록에 ‘무호남(無湖南) 무국가(無國家)’라는 말을 헌납하고 그 밑에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라고 씀으로써 결국에는 전라도를 이순신 장군의 말씀마저 왜곡하는 또라이로 만들어 버렸다.
김대중은 그런 식이었다. 말같잖은 거짓말을 늘어 놓고 모든게 뽀록이 나서 전라도가 전국바보가 되도록 하는 뻘짓거리.
이 말의 바른 해석은 [호남이 없었으면 국가도 없었다] 따위의 그런 의미와는 전혀 다른 것이다.
참으로 얼토당토 않게 가당찮은 해석이라 아니할 수 없다.
무식한 것인지 사기질에 능한 것인지 도대체가 알 수 없는 일이다.
임진왜란때 유성룡이 명나라 황제한테 보낸 국서 진동국개부경리경부진문에 이런 문장이 있다.
然其小邦形勢所在, 則全羅、慶尙二道, 最爲關重, 蓋慶尙門戶, 而全羅府藏也。
無慶尙則無全羅, 無全羅則雖有他道, 小邦終無所資以爲根本之計。
斯乃賊所必爭, 而我所以守之。
해석하면 이런 뜻이다.
"그러나 소방의 형세를 말하다면 전라·경상 2도(道)야말로 가장 중요하니, 경상도는 문호(門戶)이며 전라도는 부장(府藏)이기 때문입니다. 경상도가 없게 되면 전라도가 없게 되고 전라도가 없게 되면 다른 도가 있어도 소방은 끝내 의거하여 근본을 삼을 만한 계책이 없게 되니, 이곳이야말로 왜적이 반드시 쟁취하려는 곳으로서 우리가 그곳을 지키려고 하는 까닭입니다."
이 글을 보면 무경상즉무전라(無慶尙則無全羅)란 말이 나온다.
이 말은 경상도가 없으면 전라도가 없다... 그런 뜻이다.
경상도를 왜적에 잃게 되면 전라도 마저 잃게된다,,, 그러니 경상도 방어를 잘해야 한다.. 그런 말이다.
이 말은 경상도 덕분에 전라도가 있었다는 말은 아니다.
그저 경상도를 잘 지켜야 전라도를 잘 지킬 수 있다는 뜻일 뿐이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약무호남시무국가도 완전히 마찬가지 의미이다.
전라도가 없으면 국가도 없다로 직역되는 이 말은, 전라도를 잘 지켜야 국가를 보존할 수 있다는 뜻일 뿐 전라도가 뭘 잘했다는 뜻이 결코 아니다.
저걸 무슨 명량해전 기념비라고 세웠다지만 약무호남 시무국가는 1593년, 임진왜란이 일어난 다음해에 이순신이 사헌부 지평 현덕승에게 보낸 서간문에 나오는 말로 이충무공전서에 분명히 명시되어 있다. 명량해전은 1597년 음력 9월 16일 정유재란 때 있었던 해전일 뿐이다.
얼토당토 않은 이야기도 정도껏 해야 한다.
명량해전이 끝난 후에 저런 말을 했다면 그나마 이순신 장군이 전라도 덕분에 조국을 지켰다는 뜻으로 꼬아서 해석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저 말은 이순신이 임진왜란이 일어난 바로 다음해에 현덕승에게 쓴 편지에서 언급한 말이다. 이순신 장군이 앞으로 벌어질 전쟁을 단단히 대비하면서 한산도로 진을 옮긴 다음날 했던 말이란 것이다.
근데 이걸 무슨 전라도 덕분에 조국을 지켰습네, 전라도가 없었으면 조국도 없었습네....
대단히 우스운 일이다.
이순신과 유성룡은 경상도를 지켜야 전라도를 보존할 수 있고, 전라도를 지켜야 국가를 보존할 수 있다는 전황 인식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저 말은 전라도 덕분에 뭘 했다는 말이 아니고 전라도 방어를 잘 해야 조국을 잘 지킬 수 있다고 자신과 장병들을 독려했던 말일 뿐이다.
자랑할 게 없다고 없는 사실을 만들어 왜곡해서는 안된다. 지나간 일은 눈에 안보인다고, 이순신은 죽고 없으니 말이 없을 뿐이라고, 역사를 두고 뻥질 왜곡질을 해서는 안된다. 저걸 온 도내 사람들이 희한한 해석으로 퍼뜨리고 있으니 참말 챙피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관련 추가 자료는 여기 가면 있다.
경향신문에서도 그건 이순신 장군의 말씀을 김대중이 한두군데만 잘라서 멋대로 단장취의했다고 통렬하게 지적하고 있다.
경향신문 조운찬 문화1부장은 이렇게 말한다.
[...그러나 400여년 전 충무공이 진중에서 처음 사용한 이 말은 호남예찬론도 아니요, 호남에 대한 밀어는 더더욱 아니다. 그것은 호남을 사수하지 않으면 나라가 일본에 넘어간다는 절박한 현실인식에서 나온 말이었다.... 국가의 군량이 모두 호남에 의지하고 있으니 호남이 없어진다면 국가가 없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여겼던 것이다. 옛글은 문맥속에서 이해할 때 제 뜻이 살아 난다. 한 두 구절을 단장취의하여 멋대로 사용한다면 뜻이 왜곡될 뿐 아니라 선현의 정신마저 훼손된다]
김대중이 저 이야기를 멋대로 잘라서 쓴 점을 두고 한 말이다.
쪽팔리는 일이다. 저런 뻥질이 통한다고 믿지만, 사기 뻥질은 결코 오래가지 못하는 법이다. 조금만 아는 사람이 나오면 무너지게 된다.
김대중은 전라도의 자부심을 높여 줄려고 저런 말을 했으나 오히려 전라도를 국민바보로 만드는 결과를 초래하고 말았다.
지도자의 한마디는 조심스러워야 하는 것임을 엄중하게 일깨워 주는 중요한 사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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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글삭제하여튼 어떻게든 까내리고 싶어가지고.
답글삭제아베짱하고 생각이 어쩜 이리 똑같을 수 있을까요?
"약무서울시무국가"
이거 들으면 기분 어때요? 당연히 수긍되죠? 대한민국의 심장이니까. 농업국가에서 전체 총생산의 대부분을 차지한 곳이니 무호남이면 무국가란 말이 나오는 거죠.
호남 사람들이 그런 호남을 지켜냈으니 결과적으로 자기들이 나라를 구한 것과 마찬가지라고 우쭐해 하는 게 못내 기분 나빴나봐요. 쫌생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