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리지 『복거총론』편
이중환은 택리지 복거총론 편에서 옳은 풍속을 가리지 않으면 자신에게도 해로울 뿐만 아니라 자손들도 필연적으로 나쁜 물이 들어 훌륭하게 되기 어려우니 반드시 지방의 풍속을 가려서 살아야 한다고 말한다.
평안도의 인심이 가장 후하고 경상도의 풍속은 가장 진실하나 전라도는 오로지 간사하고 교활하여 나쁜 일에 쉽게 움직인다고 말한다. 전라도는 자식을 키우기에도 극히 좋지 못한 지역임을 적나라하게 지적하고 있다.
택리지『팔도총론 』전라도편
구체적으로 들어가 이중환은 팔도총론 전라도편에서 전라도는 풍속이 노래와 계집을 좋아하고 사치를 즐기며, 사람이 경박하고 간사하여 문학을 대단치 않게 여기는 지역이라고 한다. 대단한 악평이라 아니할 수 없다. 그러나 이러한 전라도에 대한 극심한 악평은 이중환만 그러했던 것이 아니라 세종대왕, 성호 이익, 다산 정약용, 순암 안정복 등 조선시대 대부분의 제왕들과 학자들의 공통된 평가였다. 또한 전라도는 과거에 올라 훌륭하게 된 사람의 수가 경상도에 미치지 못한 이유도 대개 문학에 힘써 자신을 이름나게 하는 사람이 적은 까닭이라고 덧붙인다. 그저 먹고 놀기만을 좋아하고 계집이나 밝히는 풍속 더러운 동네라는 뜻이다.
택리지『팔도총론』경상도편
그러나 이중환의 경상도에 대한 평은 완전히 판이하다.
이중환은 팔도총론 경상도편에서 옛부터 수천년 동안 장상, 공경과 문장과 덕행이 있는 선비와 공을 세웠거나 절의를 세운 사람 및 선도, 불도, 도교에 통한 사람이 쏟아져 나와서 경상도는 한 마디로 인재의 광이라는 말이 속담처럼 전해 내려 오고 있음을 전한다.
게다가 특히 예안, 안동, 순흥, 영천, 예천 등의 다섯 고을에 대해서는 한반도 최고의 지역으로서 한마디로 <신이 알려 준 복된 지역>이라는 극찬까지 덧붙인다.
이 경북 내륙의 지역은 사대부가 가장 많고 모두 퇴계 이황과 서애 유성룡의 문하생의 자손들인데, 의리를 밝히고 도학을 중히 여기는 지역이라고 한다. 또한 이 지역들은 아무리 외딴 마을, 쇠잔한 동리라 할지라도 문득 글 읽는 소리가 들리며, 비록 해진 옷을 입고 항아리 창을 한 가난한 집에 살아도 모두 도덕과 성명(性命, 천성과 인명)을 말하는 고장이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자료; 택리지 (이중환 저, 이익성 옮김; 2007년 을유문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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